길복순 영화 리뷰 (킬러 엄마, 액션 연출, 모녀 관계)
킬러이면서 엄마인 인물, 그래서 더 묘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영화 <길복순>
넷플릭스에서 <길복순>을 처음 봤을 때, 단순히 액션 영화일 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재생했다가 의외로 모녀 관계 이야기 때문에 끝까지 보게 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킬러라는 설정은 현실과 거리가 있지만, 사춘기 딸과 어색해진 엄마의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더 묘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액션 장면보다도 복순이라는 인물의 삶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킬러이면서 동시에 평범한 엄마라는 설정의 매력
영화는 업계 최고의 청부살인 킬러 길복순이 임무를 수행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냉정하고 능숙하게 목표를 제거하지만, 동시에 마트 마감 시간을 걱정하며 서두르는 모습이 이어지죠.
이 장면에서 바로 드러나는 건 그녀가 단순한 킬러가 아니라 딸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라는 점입니다.
강한 킬러와 약해지는 엄마의 대비
임무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인물이지만, 집에서는 사춘기 딸 눈치를 보며 대화를 시도하다가 괜히 분위기만 어색해지는 모습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면들이 액션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을 잘해도 집에서는 서툴 수 있다는 점이 묘하게 공감되기도 했습니다.
이중생활이 더 깊게 다뤄졌다면 어땠을까
다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이 흥미로운 설정이 충분히 깊어지지는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킬러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이 더 크게 충돌했더라면 감정적으로 더 강한 작품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렬하지만 호불호가 갈렸던 액션 연출
<길복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액션 장면의 완성도입니다. 전도연 배우가 직접 액션을 소화하며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여줍니다.
초반에는 신선했던 연출 방식
특히 전투 상황을 머릿속에서 여러 경우의 수로 시뮬레이션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주는 연출로 느껴졌습니다.
처음 볼 때는 꽤 신선했고, 킬러의 전략적인 면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복되며 조금 과해진 느낌
하지만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슬로모션과 반복되는 연출이 조금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액션 자체가 충분히 좋은데, 굳이 더 멋을 내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몰입이 깨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모녀 관계와 주변 인물들의 아쉬움
영화의 또 다른 축인 모녀 관계는 시작은 좋았지만 끝까지 충분히 설득력 있게 이어지지는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갈등이 깊어지지 못한 관계
딸 재영과의 관계는 현실적인 갈등으로 출발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설정을 위한 전개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감정의 변화가 조금 더 천천히,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 캐릭터들의 동기 부족
회사 내부 인물들의 갈등 역시 행동의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액션은 화려했지만, 감정적으로 완전히 몰입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무리 — 액션과 설정은 뛰어났지만 감정은 조금 아쉬웠던 영화
<길복순>은 킬러이면서 엄마라는 독특한 설정과 수준 높은 액션 장면으로 충분히 볼 만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감정선과 관계가 조금 더 깊게 다뤄졌다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어려운 싸움은 총이나 칼이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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